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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물가상승·임금부담…3중고 피할 기업, 어디?
한경연 "임금 1% 상승시, 물가 0.6% 상승·기업 생산 0.8% 감소 분석"
입력 : 2022-07-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불황속 물가상승 국면)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임금 상승에 따른 노동력 공급 축소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투입 노동력의 감소로 기업의 생산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서는 노동력을 보완할 수 있는 자동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감소 노동력 보완하는 자동화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IBK투자증권 보고서 화면갈무리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임금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하고 생산은 0.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해 최근 논의되고 있는 임금 인상이 실제로 단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임금 상승이 물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한경연은 임금 상승이 물가 변동에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는 7∼9%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10%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최근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 임금이 추가로 상승되면  물가 상승의 가속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인금 인상 속도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빠른 편이다. 우리나라의 2016년 대비 2021년 임금상승률은 주요 5개국(한국·미국·일본·독일·영국) 중 미국(12.8%) 다음으로 높은 10.53%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노동생산성은 한국이 주요 5개국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지난 5년간 경제 규모나 노동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빠르게 상승했으며, 노동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격한 임금인상은 생산 감소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노동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총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 투입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자동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구조적으로 국내 노동시장이 글로벌 대비 더욱 취약한 만큼 자동화 관련 기업에 대한 향후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채윤석·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들 또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련 설비증설 계획 조정 및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검토 중이며, 현재 한국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인 고령화와 저출산율은 향후 인적 자본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국내 경제에 악재임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건재 연구원은 "절대적인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고임금 노동자의 부족은 교육 시스템 강화를 통해, 저임금 노동자 부족은 자동화 및 전산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자동화 관련 기업의 수혜를 점치며 의약품 조제와 관리 자동화 장비를 개발해 공급하는 제이브이엠(054950), 인건비 절약을 가능케하는 ESL(전자가격표시기) 생산기업인 솔루엠(248070) 등을 관심기업으로 제시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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