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건설사는 높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홈쇼핑과 부동산 업체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다.
광고 효과는 기대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의 지난 2월 K아파트 분양 광고는 방송후 상담 예약만 1500건이 들어왔고, 모델하우스 방문자수는 5배 이상 늘었다. 당시 광고했던 아파트가 최저 30평, 최대 분양금액이 30억대의 고가 아파트였음을 감안하면 대박 수준의 효과를 거둔셈이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의 현대홈쇼핑 K아파트 광고 방송은 방송이 나간 이후 방문자가 2배 이상 늘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광고비가 만만치 않은데 광고비 대비 효과는 홈쇼핑만큼 효과적인게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런 홈쇼핑 아파트 분양광고의 파괴력을 인정한다. 부동산 써브 관계자는 "보통 TV 광고는 15초 동안 광고를 하지만 홈쇼핑에서는 1시간 내내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 주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TV 광고에 비해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또 직접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수 없는 사람도 홈쇼핑을 통해 미리 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현장 답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에 따라 홈쇼핑 방송들은 부동산 홈쇼핑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는다.
GS 홈쇼핑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투기보다는 투자와 주거의 개념으로 갈 것이기 떄문에 상품화될 여지는 많다"고 설명했다. CJ홈쇼핑 관계자도 "건설사가 원하고 홈쇼핑도 상품을 다양화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건설사 체무관계 복잡..관건은 철저한 '사전검증'과 '방송윤리'
안방에서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게 된 만큼 소비자는 편리해졌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건설사들은 체무관계나 권리, 가압류 등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4년전 우리홈쇼핑(현재 롯데홈쇼핑)에서 부동산 홍보방송을 한다고 보도자료까지 냈지만 결국 무산된 적도 있다. 당시 아파트의 권리관계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이런 위험성을 알고 있는 홈쇼핑도 사전 검증에 열중이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자칫 홈쇼핑의 생명인 신뢰도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GS 홈쇼핑 관계자는 "홍보방송이지만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공신력이 잇고 하자가 없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현대홈쇼핑은 지난해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를 광고하기전 검증단계만 4개월 이상 걸렸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홈쇼핑 업체, 부동산 업체에게 법적인 책임은 없다. 광고 방송됐던 아파트의 채무관계가 복잡해 입주자에게 피해가 간다해도 책임은 전적으로 건설사에게 있을 뿐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현재로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 부동산 광고가 많아진다면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며 "방송사의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