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2년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1월 리뉴얼 오픈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이 주요 고객층을 기존 4050세대 중심에서 MZ세대까지 넓히며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이달 평균 투숙률은 70%로,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부터는 투숙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영호텔로 1955년 문을 연 서양식 여관 '금수장'이 모태다. 지난 2년여의 리모델링 공사로 객실은 기존 413개에서 269개로 줄였는데, 호텔의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중장년층에겐 익숙하던 호텔이 MZ세대도 찾는 인증샷 명소로 떠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호텔내 실외 수영장 덕분이다. 호텔 4층의 실외 수영장인 어반 이스케이프는 유리로 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천장이다.
외부날씨에 따라 유리 천장을 개폐해 다채로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 보였다. 기자가 지난 22일 금요일 점심시간에 찾은 어반 이스케이프에는 고객들이 일찍부터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4층의 실외 수영장(사진=앰배서더 서울 풀만)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수영장과 연결된 객실이었다. 수영장과 곧바로 이어진 풀사이드 스위트는 주말 객실은 물론이고 평일 예약도 잡기 어렵다고 한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관계자는 "풀사이드 스위트는 휴식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MZ세대 사이에서 SNS 인증샷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객실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패밀리룸은 미끄럼틀과 이층침대를 설치해 다른 객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해외여행이나 관광명소 대신 호텔을 찾는 가족 단위 바캉스족이 선호할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내년에는 최고급 숙소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해 49개의 럭셔리 레지던스 객실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서울 시내 전망을 훤히 내려다보며 야외 결혼식도 올릴 수 있다. 최근 여성 듀오 다비치의 이해리가 남산룸(19층)에서 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산룸은 실외 수영장과 같이 지붕 개폐식으로 꾸며져 남산과 북한산, 북악산 등을 조망하며 연회를 즐길 수 있다. 이미 주말 예식은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을 정도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 킹스', 그로서리 마켓 레스토랑 '1955 그로세리아', 전통 중식 '호빈'을 통해 색다른 미식 경험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출신의 베이징덕 전문 쉐프를 영입해 기대감을 더한다.
호텔 관계자는 "기존과 달리 앰배서더 서울 풀만을 찾아 주는 고객층이 훨씬 넓어졌다"며 "이에 맞춰 여름 호캉스를 위한 썸머 패키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최고층 연회장 남산룸(사진=앰배서더 서울 풀만)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