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국적항공사로는 유일하게 E(환경)·S(사회)·G(지배구조)의 ‘환경’ 부문에서 A등급을 맞았다.
2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국내 국적항공사에서 대한항공은 ‘2021년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맞은 동시에 환경 부문에서도 ‘A’ 등급을 획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의 B777-300ER. (사진=대한항공)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 강화와 ESG 경영 강화로 항공사들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엔진 효율이 높은 항공기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이보다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항공유를 지속가능한 대체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 탄소 배출 저감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국적항공사로는 최초로 올해 2월 파리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기에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넣기 시작했다.
SAF는 폐식용유와 농업 부산물, 폐기물 등의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이다. 가격은 기존 항공유 보다 2배 높고 제조업체가 세계적으로 몇 군데 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적이다. 대신 화석 연료 기반의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프랑스는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연료에 1.0%를 SAF로 채워 넣으라는 규정을 두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는 파리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만 SAF를 넣고 있지만 향후 차츰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은 엔진 연비가 좋은 기종을 도입해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이 대표적이다.
에어부산은 연료 효율성이 높아 탄소 배출이 적은 에어버스321 네오를 최근 도입했고, 제주항공도 기존 보잉737-800 NG 엔진보다 연비가 14% 높은 B737-8 항공기를 도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저감 규정을 강화하면서 항공사들도 이에 따른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SAF 제조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가격도 여전히 항공유 대비 비싸 항공사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