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반년 만에 재개한 본교섭을 다시 실무 교섭으로 전환했다. 최근 본교섭에서 추가 안건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 간 합의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27일 기흥캠퍼스 나노센터에서 20차 실무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0일 10차 본교섭, 18일 11차 본교섭을 각각 열었다. 삼성전자 노사가 이달 본교섭을 재개한 것은 지난 1월 9차가 진행된 이후 6개월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급여 체계와 휴식권에 대한 노조 공동교섭단의 요구안을 두고 그동안 19차 실무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양측의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본교섭을 진행했다.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달 2차례 개최한 본교섭에서 또 다른 안건이 협상에 오르면서 실무 차원의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다시 실무 교섭을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본교섭을 통한 본격적인 임금 합의도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현재 공동교섭단은 급여 체계와 관련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의 성과급 재원 변경 △정률 인사에서 정액 인상으로의 공통인상률(Base-up) 변경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휴식권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공동교섭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임금 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 2월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2차례에 걸친 조정회의 결과 노사 간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결국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