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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풀린 LG엔솔, 블록딜 우려 해소에 주가 선방
상장주식수 86% 보호예수 해제…0.13% 하락 마감
입력 : 2022-07-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상장 6개월이 지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오버행 부담을 불식시켰다. 보호예수 해제로 약 4조원에 달하는 대주주와 기관의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렸음에도 주가 하락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 물량을 매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점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편입과 함께 유입될 자금이 투자심리 위축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가격이 공모가 대비 수익 실현이 가능하단 점에서 언제든 기관의 물량이 풀릴 수 있다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을 조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500원(0.13%) 내린 39만3500원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2.9% 가량 하락한 38만2500원까지도 하락했지만 오후 2시경부터 낙폭을 줄이보이며 39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성 부담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상장 주식 중 86.09%에 달하는 2억146만365주의 물량이 27일부터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보호예수란 투자자가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보유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 대규모로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3개월이 지난 4월 전체 주식의 4.4%에 달하는 187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렸을 때도 당일 1.30% 하락한 바 있다. 이후로도 기관 매도가 이어지며 보호예수 해제일 전후로 주가는 약 8% 하락했다.
 
표=뉴스토마토

LG화학 "매도 계획 없다"…유동 물량 늘면 패시브 유입 기대도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오전 11시경에는 2.9% 하락까지 밀리면서 38만2500원까지도 내렸지만, 최대주주 LG화학이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오후 2시쯤부터 낙폭을 줄여 39만원 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던 대주주의 물량이 풀리지 않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 대상에는 LG화학 보유 지분 1억9150만주(상장주식수의 81.84%)이 포함함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달 2대주주 알리페이가 보호예수 해제 한달 만에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5.57% 급락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블록딜 등으로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물적분할 당시에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0~80% 정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LG엔솔은 같은날 실적 전망 공시까지 내며 주가를 방어하는 모양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22조원 내외로 추정되며 투자금액은 7조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장 후 유통물량 부족이 부족했던 만큼 물량 해제로 인해 기관 수급이 오히려 들어올 수 있단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1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8월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해제는 수급상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MSCI에서 LG에너지솔루션 유동비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현재 9%인 유동비율이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15%까지 상승할 경우 패시브 자금이 이론상 약 2500억원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불안정을 근거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8월 MSCI 분기 리뷰를 겨냥해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8월이 아닌 11월 정기변경부터 반영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고경범 연구원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비율이 낮기 때문에 8월 편입 비중 변경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절적인 수급 반영 시점은 11월 정기변경(11월11일 발표, 30일 리밸런싱)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정기변경은 내달 12일 발표되며 31일 리밸런싱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관 996만주 오버행 부담 지속
 
다만 기관이 보유한 996만365주(4.26%)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버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LG엔솔이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오르면서 기관들은 벤치마크(BM)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적극 매수했는데, 비중 초과분에 대해서는 처분하고 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일부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적정 BM 초과한 지분의 처분 유인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상장주식 대비 4.3% 수준의 물량을 감안하면 단기 수급 충격 유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보호예수 해제 전날 종가(39만4000원)는 공모가 30만원 대비 약 31% 높은 수준이다. 
 
염동찬 연구원 역시 "펀더멘탈과 무관한 수급적 우려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또한 지난 25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개별주식 선물이 상장돼 개별주식 선물 매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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