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해 내신 시험 문답을 빼낸 광주 대동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명이 모두 상위권 성적의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동고 학생 A씨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시험지를 유출한 학생 2명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로 유명했다"며 "한 명은 전교 7등도 할 정도였고 다른 친구는 전교 180명 중에 20등은 하던 친구"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학생 가운데는 학교 임원을 지낼 정도의 소위 모범생도 있었다. A씨는 "1학년 때는 전교 부회장, 2학년 들어와서는 전교회장에 당선됐는데, 당선 1주일만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시험지를 유출해 시험을 지르면서 두 학생은 모두 상위권 성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교회장 학생은 원래 1등급이었는데 이번에도 이를 유지했고 전교 20등을 하던 학생은 1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재시험을 볼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니까 1학기 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억울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4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1차적으로 학생들이 잘못했지만 학교도 교육청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신경 써주시고 책임져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대동고에서는 학생 2명이 올해 1학기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 시험 문답을 유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학생은 늦은 밤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들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시험 문답을 빼냈다.
수사 결과 이들은 경찰에 "평소 성적 향상에 대한 부담과 욕심이 컸으며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대동고는 조만간 학생 생활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이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으로, 퇴학 조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6일 오후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본관 4층 2학년 교무실이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