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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장은 투심회복 시동, 추세적 반등은 '글쎄'
'빚투' 잔고 15일째 증가…7월 공매도는 '연최저'
입력 : 2022-08-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간만의 증시 반등세에 투자자들의 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거래대금 증가, '빚투' 증가, 공매도 감소 등 약세장 속 랠리에 올라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선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월 한달까지는 랠리가 이어질지 몰라도 경기 침체 우려가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하며, 변동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15일부터 지속 증가해 지난달 29일 기준 18조5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 말 17조원에서 약 1조원 회복한 수준이다.
 
신용융자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생겨나는 호황 사이클에서 잔고가 늘어나곤 한다. 글로벌 증시 부진에 투심이 약화된 지난 상반기에는 잔고가 꾸준히 감소해 올초 23조원대와 비교해 약 5조원이 빠졌다.
 
투심 약화에 뒷걸음치던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12조원대에 머물던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 15조원, 16조원대까지 깜짝 증가하기도 했다.
 
반대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는 감소했다. 코스피가 반등한 지난 7월 한달간 공매도 거래량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641억원으로 전월(4759억원) 대비 23.5% 감소했다.
 
7월 글로벌 증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초 코스피는 2276.63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2400선 중턱을 회복했다. 유가 하락과 세계 공급망 차질 완화에 물가 안정 기대감이 심리 안정에 영향을 줬으며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진정된 가운데 외국인이 올해 월간 최대 규모로 순매수하며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8월 반등 상한선이 2600선일 것으로 전망하며, 랠리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오랜 시장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국면일 뿐, 아직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에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방압력을 높였던 물가, 통화정책, 경기 악순환의 고리가 선순환의 고리로 전환되면서 반등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10일 확인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월대비 둔화가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650포인트(p)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3분기 반등 이후 역실적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했던 변수가 고물가, 고강도 긴축이었다면 하반기부터는 실질적인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저점 통과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장기 추세 반전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며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지만 2500p 접근시 기대 수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반등은 추세적 반등보다 약세장 랠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세장 진입 원인은 긴축 가속화에 따른 침체 우려로,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전 저점에 근접하는 변동성 확대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저점은 2270선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성장 스타일 중심으로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며 8월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둘러싼 경계심리가 월 후반부터 지수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코스피 밴드는 2280~2600p로 예측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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