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하반기 출시를 앞둔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40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ID.4 프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5㎞다. 후륜구동에 타이어는 20인치 기준으로 인증을 받았다. 배터리 용량은 77㎾h다.
폭스바겐 순수 전기 SUV 'ID.4'.(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유럽(WLTP)기준 주행거리 522㎞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ID.4와 동일한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 플랫폼을 적용한 Q4 e-트론의 경우 WLTP 기준 520㎞를 기록했지만 국내에선 368㎞를 인증 받은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유럽에선 2017년 9월부터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평균 시속 47㎞로 30분간 달린 결과로 순수 주행거리를 산출한다.
반면 환경부는 도심주행과 고속주행을 모두 반영하며 급가속, 에어컨·히터 사용, 저온 모드 등에서도 측정한다. 도심과 고속도로의 주행 비율을 각각 55%, 45%로 설정하고 측정된 값의 70%만 반영한다. 환경부 기준 주행거리가 WLTP 기준보다 짧게 나오게 되는 배경이다.
유럽 출시 이후 ID.4의 국내 주행거리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경쟁차종인 아이오닉 5(20인치, 롱레인지 후륜) 주행거리 420㎞보다 짧다. EV6(20인치, 롱레인지 후륜) 주행거리 434㎞와도 30㎞정도 차이가 난다.
아이오닉 5의 경우 지난달 연식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배터리 용량이 72.6㎾h에서 77.4㎾h로 확대돼 주행거리도 401㎞에서 420㎞로 늘어났다.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공차중량도 ID.4는 2144㎏으로 아이오닉 5(1975㎏), EV6(1945㎏) 보다 무겁다.
ID.4는 '퓨어', '프로' 등 총 8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국내에는 프로가 들어올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달 1일 ID.4 프로에 대한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이번 환경부의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인증까지 받으면서 출시가 임박했다.
당초 ID.4는 이달 말께 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일선에선 다음달이나 10월까지도 보고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전기차가 많아 출시일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아우디 Q4 e-트론도 지난달 20일 출시가 예정됐지만 한 달 가량 연기됐다.
하반기 가장 주목 받는 전기차는 아이오닉 6다. 다음달 출시되는 아이오닉 6는 77.4㎾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24㎞(18인치, 롱레인지 후륜구동)에 달해 전기차 주행거리 500㎞ 시대를 열었다.
수입 전기차들 역시 적극적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하반기에 내놓는 중형 전기 세단 EQE 350+와 고성능 전기차 AMG EQS 53의 배터리 용량은 90㎾h로 WLTP 기준 660㎞를 달릴 수 있다. BWM가 선보이는 세단형 전기차 'i7'은 배터리 용량이 101.7㎾h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25㎞다.
폴스타 역시 오는 10월 브랜드 최초의 SUV 전기차 폴스타3를 공개한다. 폴스타3의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00㎞ 이상이 될 전망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