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도 이동통신 시장 2위 기업 바티 에어텔(Bharti Airtel)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에어텔이 5G 상용망 구축을 위해 기존 통신장비 공급사들과 함께 자사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1995년 설립된 에어텔 그룹은 전 세계 무선 가입자 약 4억9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4위 규모의 대형 사업자로 현재 17개국에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텔은 이달 1일 5G 주파수 경매를 통해 5G 운영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5G 상용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에어텔의 5G 통신망 구축을 위해 △5G 기지국(Radio Unit) △다중 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을 포함한 라디오 제품과 설치, 최적화와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LTE로 인도 1위 사업자와 시장에 진입했으며, 올해에는 2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첫 5G 사업 수주를 기록하면서 입지를 더 확장하게 됐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인도는 대규모의 가입자 수와 폭발적인 무선 데이터 사용량으로 혁신적인 기술력이 요구되는 도전적인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제품 우수성을 바탕으로 인도가 2G에서 4G로 전환하는 데 이바지했고, 향후 새로운 5G 시대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바티 에어텔 CI. (사진=삼성전자)
인도는 약 11억명의 무선 가입자 수를 보유한 세계 2위 규모의 국가로 월평균 153억GB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초대형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다. 이러한 인도 시장을 음성(통화) 중심에서 대규모 모바일 데이터 시장으로 전환한 데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 구축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고팔 비탈(Gopal Vittal) 에어텔 Managing Director 겸 CEO는 "에어텔은 인도의 5G 혁신을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삼성전자는 우리의 5G 핵심 파트너로서 에어텔의 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최고의 5G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여정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에서 대규모 5G 통신망을 상용화한 것에 이어 이번 에어텔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