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중국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11발의 탄도미사일을 대만 동·남북 해역에 발사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논평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대만해협 안팎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증대하는 명분으로 사용하면서 과잉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2.08.05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11발의 탄도미사일을 대만 동·남북 해역에 발사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이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4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구실로 대만해협 안팎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이어가며 과잉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러한 조치는 이미 예상했으며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위기를 바라지 않지만,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 맞게 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오늘 로널드 레이건호 및 항모 강습단에 지역 상황을 살피라고 지시했다"며 "레이건호는 예정보다 해당 지역에 좀 더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레이건호와 호위함의 현 배치가 적절하다고 한 점도 강조했다.
앞서 미군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지난 2일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필리핀해에 배치했다. 당시 미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강습단이 필리핀해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정기적 순찰의 일환으로 통상적이고 예정된 작전을 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커비 조정권은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대응 준비가 됐다는 말이 군사적 대응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무엇을 하든 준비가 됐다는 것은 단지 군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해당 지역에 강력한 군사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이 있다"며 "우리는 경제적이고 외교적 수단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만약 필요하다고 느끼면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많이 있다"면서도 "핵심은 우리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커비 조정관은 "만약 중국이 대만 해협 안팎에서의 군사훈련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다면 긴장은 쉽게 완화될 수 있다"며 "우리는 긴장이 낮아지길 원하며 외교를 통한 최선의 방법이 있다면 미국을 이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 하는 것을 중단하면 되니 외교까지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