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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서울판 ‘런던아이·브레겐츠·슈퍼트리’ 뜬다
오세훈 시장, '그레이트 선센 한강 프로젝트' 발표
입력 : 2022-08-08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유명 관광명소를 벤치마킹해 한강을 세계적인 석양 명소로 만들겠다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싱가포르 해외출장을 다녀온 오 시장은 8일 서울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그레이트 선셋(Great Sunset) 한강 프로젝트’ 구상을 발표했다.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름다운 석양을 활용한 한강의 재발견’이다. 
 
지난 1일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석양 명소인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둘러 본 오 시장은 한강에도 매일 저녁 한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뷰 포인트를 곳곳에 마련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선셋 한강라인’에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고 규모의 대관람차부터 수상 위 무대와 수변의 객석을 갖춘 수상예술무대, 문화가 있는 보행교까지 다채로운 석양 조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싱가포르 관광명소로 꼽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 (사진=가든스 바이 더 베이)
 
‘글로벌 예술섬’을 목표로 재구조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엔 섬 안과 밖 어디서 봐도 조형미와 예술성이 느껴지는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슈퍼트리처럼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전 시장 시절 만든 기존 노들섬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대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활용하고자 국내 혹은 국제현상공모 추진도 검토 중이며, 노들섬의 ‘글로벌 예술섬 마스터플랜’ 수립과 연계 추진한다.
 
한강에서 석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가칭 ‘서울아이(Seoul Eye)’도 조성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런던아이’는 물론, 165m 높이로 최대 780명까지 동시 탑승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로 불리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뛰어넘을 계획이다.
 
부지는 현재 상암동 일대,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등 다수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교통편의, 접근성, 강남북 균형발전 등의 요소를 고루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택할 방침이다.
 
런던아이보다 큰 규모로 조성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 (사진=싱가포르 관광청)
 
석양을 배경으로 색다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든다. 수상 무대와 수변 객석을 갖춘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와 같은 수상 공연장을 기본 틀로 하되, K-pop 콘서트부터 뮤지컬·오페라 공연,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상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최대 3만석까지 가변 가능한 객석 형태를 검토 중이다.
 
‘호수 위 오페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뮤직페스티벌’처럼 서울페스타에 이를 활용해 서울 대표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 축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서울형 수상예술무대가 한 번에 다수의 관객을 수용하는 공간인 만큼 대중교통 편의성과 시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포·여의도 한강지구 등을 후보군으로 부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로 가득찼던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색다른 석양 명소로 탈바꿈한다. 우선 오는 28일부터 10월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잠수교를 ‘차 없는 다리’로 전환해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한다. 잠수교는 적응기를 거쳐 단계적으로 보행교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석양 명소를 확대하기 위해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한강변에 민간건축물 건축하면서 공유 전망공간을 제공하거나 한강으로 연결되는 별도 동선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선셋 거점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한강의 숨겨진 매력인 석양을 3000만 서울관광시대의 전략적 포인트로 삼아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고 미래 서울 경제의 활력을 더하겠다”며 “상암에서 잠실까지 이어지는 선셋 한강라인이 해외 관광객의 여행 수첩 맨 앞 장에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명소인 '마리나 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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