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지난 8일부터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후 3시 기준 사망 8명(서울 5명, 경기 3명), 실종 7명(서울 4명, 경기 2명, 강원 1명), 부상 9명(경기도)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8일부터 중부 지방에는 집중호우가 곳곳에 이어지면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1시간 동안 비가 141.5㎜가 내렸다. 1942년 8월5일에 기록한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를 80년만에 넘어서는 기록이다.
서울 관악구에선 전날 오후 9시7분쯤 침수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여성과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6시50분쯤엔 서울 동작구에서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으로 사망했다.
동작구에선 같은 날 오후 5시40분쯤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버스 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도로 사면 토사 매몰로 다른 1명이 사망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이날 오전 4시27분쯤 산사태 토사매몰로 1명이 숨졌다.
실종자는 서울에선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맨홀 하수구 등에서, 경기 화성에선 하천 범람 등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렸고, 강원 횡성에선 1명이 산사태에 매몰됐다.
지난 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시장에서 관악구청 직원들이 도로에 쌓인 토사를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230세대 39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학교와 체육관, 민박시설 등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269세대 399명이 비를 피해 주민센터와 학교,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모두 귀가했다.
선로·도로 침수 등 수도권의 공공시설도 피해가 컸다. 서울 7건·인천 1건 등 모두 8건의 선로 침수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시쯤 광주-원주 민자고속도로에서 토사가 유실돼 응급복구하고 있으며 1개 차로만 개방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은 9일 첫차부터 정상운영 중이지만 지하철 9호선은 부분 통제를 이어가다 9일 오후 2시부터 정상 운행 중이다.
고속도로 1곳(용인~서울), 일반도로 48곳, 지하차도 3곳, 둔치주차장 26곳, 하천변 45곳 등도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전날부터 북한산 등 5개 공원 156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피해를 본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765건 가운데 650건(85.0%)의 복구가 완료됐다. 소방당국은 경기 등 중부지방 하천에서 88명의 구조를 완료했으며 가로수 등 도로 장애물 313건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방면 하산운터널 인근 옹벽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