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과거 경찰로 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밀정’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개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국장의 과거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얘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와 관련해서는 “30년 전 개인 일인데 행안부가 뭐라 할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에 김 국장의 과거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답했다.
앞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회원들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김 국장이 1989년 ‘대공 특채’로 임용된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인노회원들에 따르면, 김 국장은 인노회 핵심 인사로 활동하다가 1989년 4월쯤 갑자기 종적을 감췄고, 이 무렵 인노회 회원 15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김 국장은 사라진 지 넉달만에 대공업무를 하는 경장으로 특채됐다.
인노회원들은 성명에서 “김순호는 1988년 가입해 활동하다가 1989년 치안본부가 인노회를 탄압할 무렵 자취를 감춘 뒤 그해 8월 경장으로 보안 특채돼 곧바로 치안본부에서 근무하는 등 여러 행적 때문에 80년대 군부독재정권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시절 암약했던 밀정(프락치)으로 의심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밀정 의혹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