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찰 채용과정을 두고 ‘밀정’ 의혹이 제기된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 대한 파견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밀고 후 경찰 입직 논란’이 제기된 김 국장을 파견 취소할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행안부와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김 국장의 경찰 입문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민주화운동 탄압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아 초대 경찰국장 부적절한 인사로 본다, 행안부 파견을 취소하고 복귀를 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윤 후보자는 “(경찰국장) 추천 협의과정을 거쳤다”며 “그런 부분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갑자기 잠적했다. 그 무렵 동료 회원들이 줄줄이 연행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 같은 해 8월 경장으로 특채돼 치안본부 대공3부 대공 수사3과로 배치된 이후 1992년 2월에 2년 6개월 만에 경사로 특별승진을 거쳐, 1995년 5월에는 2년 2개월 만에 경위로 다시 승진했다.
인노회원들은 지난 7일 성명에서 “김순호는 1988년 가입해 활동하다가 1989년 치안본부가 인노회를 탄압할 무렵 자취를 감춘 뒤 그해 8월 경장으로 보안 특채돼 곧바로 치안본부에서 근무하는 등 여러 행적 때문에 80년대 군부독재정권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시절 암약했던 밀정(프락치)으로 의심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오전 질의답변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