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포스트 이동통신 시대 채비에 분주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늘리거나 R&D 조직 정비에 나서면서 미래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투자비용을 대폭 확대했고, SK텔레콤과 KT는 R&D 조직정비에 나서며 신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LG유플러스는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 R&D 비용으로 631억9200만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행 금액인 376억4700만원 대비 68% 급증했다. 여전히 이동통신3사 가운데 절대적 집행 비용 자체는 제일 적지만, 매출액 대비 0.93%를 투자하며 R&D 비중을 소폭 늘렸다. 이는 KT의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인 0.6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NW)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중심으로 R&D를 진행 중이다. 특히 CDO 조직은 인공지능(AI)기술과 빅데이터를 담당한다. 1분기 가상오피스 프로토타입 개발, 메타버스 AI NPC(Non-Player character) 기술검증을 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무너 대체불가토큰(NFT)개발, 지능형 CCTV, 스마트레이더 관련 기술에 대한 R&D 실적을 냈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동통신 사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설비투자도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설비투자로 972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가량 늘었다. 올해 내내 설비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 정부로부터 5G 3.40~3.42㎓ 대역 20㎒ 할당을 단독으로 받아 내년 말까지 5G 기지국 13만국, 2025년 말까지 15만국을 구축해야 하는 까닭이다.
SK텔레콤과 KT는 R&D 조직 정비에 나서며 주력 사업 힘주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R&D 조직인 T3K 산하 내 이노베이션, AI 전환, 미디어 테크, 테크 콤비네이터를 미래R&D, 비전(Vision)R&D, 데이터R&D로 개편했다. 미래R&D 부문은 도심항공교통(UAM), 물류로봇 관련 기술을 비롯해 이들을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기술 확보가 중심이며, 비전R&D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강화를 위한 AI 개발, 비전 AI 솔루션 개발 등이 주축이다. 데이터R&D 부문은 구독 사업 확장을 위한 데이터 타겟팅 프로세서 고도화 기술 개발이나 통계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 지오비전퍼즐과 같은 데이터 인텔리전스 서비스 개발 등이 중심이다. SKT 2.0 시대 동력 확보를 중심으로 R&D 조직도 개편한 것이다.
KT도 지난해 융합기술원 산하 인프라연구소, AI연구소, 플랫폼연구소 AI2XL연구소로 나뉘었던 R&D조직을 인프라DX연구소, 컨버전스연구소, AI2XL연구소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디지털전환(DX)과 AI에 집중하면서 컨버전스연구소에서는 물류, 교육, 에너지, 모빌리티 사업화에 집중하는 구도다. KT의 상반기 R&D 비용은 846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41억6400만원 대비 줄어들었지만, 설비투자에 1조4022억원을 투입하며 이통사 가운데 설비투자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집행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