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20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연설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호남 대전’ 첫 날인 20일 전북 지역 경선에서 70%대의 압승을 기록했다. 반면 박용진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에서 20% 초반대 득표율을 얻는데 그치며 격차를 소폭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후 발표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76.81%(4만1234표)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 후보는 23.19%(1만2448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이 후보는 17개 권역 중 무려 13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강원·경북·대구를 시작으로 제주·인천·울산·경남·부산·충남·충북·세종·대전 지역 경선에 이어 호남지역 첫 경선지인 전북까지 승리하며 파죽지세 13연승을 기록했다.
다만, 두 후보 간의 누적 득표율 차이는 소폭 줄었다. 이 후보는 충청권까지 누적 득표율 78.65%를 기록했으나 전북 지역에서 0.6%포인트 하락한 78.05%(12만9034표)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선까지 총 21.95%(3만6288표)를 기록했다. 당초 충청권까지 누적 득표율이 21.35%를 기록했으나 전북 지역 경선에서 0.6%포인트 상승한 결과를 받았다. 두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는 충청 지역까지 57.3%였으나 전북 지역에서 56.1%로 소폭 줄었다.
이 후보는 이날 결과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나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남은 일정에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토론한 건 박 후보다. 그는 “호남이 전체적으로 그렇고 오늘 전북에서도 최종 투표율이 3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많이 아쉽고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실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도 있다.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전북의 투표율은 34.07%를 기록했다. 전북 지역 투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됐으며 전체 권리당원 15만7572명 중 5만3682명이 투표했다. 전북의 권리당원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수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 투표에서는 정청래 후보와 고민정 후보 간의 격차가 줄었다. 정 후보는 전북 지역 투표에서 26.72%(2만8687표)로 1위를 기록했고 고 후보는 25.91%(2만7822표)로 2위였다. 두 후보 간의 격차가 충청 지역 경선에서는 7.36%였으나 전북 지역에서는 4.47%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당선권으로는 서영교 후보 11.46%, 장경태 11.21%, 박찬대 10.1% 순으로 형성됐다.
이어 윤영찬 후보는 7.6%를 기록했고, 호남 출신인 송갑석 후보는 4.67%로 7위로 올라섰다. 고영인 후보는 3.92%를 얻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가진 뒤 광주전남 권리당원들의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