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부이사장. (사진=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국산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허영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부이사장은 지난 2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의료기기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예산은 높은 비율로 증가했지만, 실제 국내 상급병원 이상에서 사용되는 국산 의료기기 점유율은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은 국내 제조 의료기기와 연구개발 진행 중인 개발품의 컨설팅, 상호 공동 협업의 틀을 지속해서 유지하도록 전담 운영할 예정이다.
허 부이사장은 "재단의 출발점은 '의료기기 상생포럼'"이라며 "재단이 병원과 기업에게 허브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의료기기 산업의 생태계를 구성하자는 취지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은 산·학·연·병 간의 구체적인 네트워킹을 구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술지원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의료 현장의 니즈 등에 대해선 의료기기 산업계에 밀착 지원이 가능케 하는 산병협력체계의 활성화를 통해 국산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둔다.
"기업과 병원의 맞춤형 컨설팅 수행"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은 국내 최초로 기업과 병원의 상호 지속적인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허 부이사장은 "재단에선 국내 최초 표준발굴과 제정 지원을 위한 허브기관으로 워킹그룹(Study Group, SG) 운영 및 국제표준 제안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초 국산 의료기기 권장 규격서를 발간했고, 의료기기 연구개발 표준 특허 연계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고 강조했다.
"국제 표준에 부합하도록 표준화 플랫폼 사업 시행"
허 부이사장은 국제 표준기구에서 만든 문서들이 각국에 인허가 기준 규격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준에서는 설계부터 제품개발 단계별 반영해야할 항목이나 기준들을 제시하는데, 이런 내용들이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에선 의료기기가 국제 표준에 부합하도록 표준화 플랫폼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재단에선 의료기기분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대응기술위원회(TC) 간의 연계협력, 시스템적 접근을 통한 의료기기 분야의 대응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는 △국제회의 개최 및 참가 지원 △표준 지원 아이템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수도권 및 권역 표준 포럼(공청회) 및 세미나 개최 △표준 전문가 워크숍 개최, 표준 전문가 협의체 운영 △기술지원, 컨설팅 및 멘토링, 현장 지도 △표준 아이템 발굴 홈페이지 등 시스템 구축 등이다.
"의료기기 기업 90%가 중소기업...지원 정책 필요"
허 부이사장은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가장 취약한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기기의 특성상 융복합적이고 난도가 높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마트 의료기기를 개발해 완성도를 높이려면 인력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소기업 현장에선 의료기기 설계와 개발, 임상, 인허가, 판매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원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의료기기 표준지원을 강화 하겠다"
허 부이사장은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의 향후 계획에 대해 국내기술표준이 세계를 선점하는 종합적인 의료기기 표준 지원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 최초의 의료기기 표준 지원 플랫폼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장에서 시제품 제작 및 개선과정과 사업화 준비과정의 애로사항별 전문가를 코칭하고, 국내·국제 표준화 가능 아이템 발굴 지원과 과제별 홍보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요 경력
△1995년 텍사스 주립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1987년~2018년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융합기술연구단장/연구본부장 △2011년~ 의료기기(EC/TC-62) 대표전문위원장(기술표준원/식약처) △2013년~2016년 유-헬스케어 의료기기 전문가협의체 위원(식약처) △2013년~2015년국가과학기술심의회 생명복지 전문위원 (과기정통부) △2020년 5월~의료기기산업육성지원 위원회 위원(보건복지부) △2021년 8월~ 스마트의료기기 표준 TC (Technical Committe) 협의체 회장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