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용진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6일 '이재명 사당화' 우려 관련해 "지금 전당대회 지지율이 얼마인지를 가지고 사당화 문제를 판단하면 안 된다"며 "과거 유신헌법도 상당히 높은 찬성률로 채택됐고 그때는 좋다고 했는데 지금은 다 뒤집힌 얘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국민의 혈세를 매년 몇 백억원씩 지원받고 있다. 그런데 누구 한 개인을 위해 당이 움직이거나 특정 세력에 의해 독식되면 이게 말이 되느냐"며 "그래서 사당화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견제하자는 것인데, 지금 이재명 후보가 80%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얘기하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권리당원 전원투표' 내용을 제외한 당헌 80조 개정안을 다시 당무위에 재상정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전날 의원총회 자유발언을 통해 당헌당규를 지켜야 하고, 절차와 과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신설조항만 들어내고 나머지는 재상정해도 된다는 것인지 물었고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부결을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그만 좀 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 형식적으로 부적절했다고 본다. 아무리 친해도 공식적인 자리인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해한다. 본인이 대표가 돼서 했던 일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하는 것은 알겠지만, 제 말도 틀리지 않지 않나. 이러한 절차적 무리함을 보이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그냥 정무적 판단으로 받아달라고 하신 것"이라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박 후보는 남은 27일 경기·서울 지역순회 경선과 2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마지막 반전을 노린다. 그는 "9회말 2아웃 상황인데 만루홈런을 두 번 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하다"며 "보통 축구도 연장 5분 사이에 세 골 연속으로 나와 이기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서울경기 권리당원들과 전국대의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원하고 있는지"라고 기대했다.
박 후보는 현재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누적 득표율 21.65%(5만6521표)로, 이재명 후보(78.35%·20만4569표)에게 크게 뒤져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