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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n번방' 피해자 6명 모두 아동·청소년…가해자, 최소 2명"
피해자, 50개 성착취물 보내…가해자, 수사망 피해 아이디 지속 변경
입력 : 2022-08-31 오전 11:51:3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일명 '제2의 n번방' 운영자, 가칭 '엘'의 피해자가 현재까지 모두 미성년자 6명이며, 그 중 초등학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최소 2명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원은지 추적단 불꽃 활동가·대안미디어 얼룩소 에디터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원 에디터는 가해자가 페이스북(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피해자 A씨(14)에게 접근해 '개인정보와 사진이 텔레그램에서 유포되고 있다', '유포를 막고 싶다면 가해자에게 텔레그램 대화를 걸라'고 유인했다고 말했다. 이때 가해자는 본인을 추적단 불꽃이라 사칭하고 유포를 못하도록 돕겠다는 이유로 A씨를 유도했다.
 
사칭범이 유도한 텔레그램 방으로 A씨가 들어오자, 방 운영자 '엘'은 다른 피해자들의 영상을 보내면서 '똑같이 찍어서 보내라'며 10시간 이상 A씨를 협박했고, A씨는 계속된 압박에 못이겨 50개가 넘는 사진과 영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엘'은 A씨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사진을 부모 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영상을 받아냈다.
 
성착취 영상물을 받은 ‘엘’은 이후 '게릴라식'으로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서 영상을 유포한다거나 1:1로 성착취물을 거래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엘’은 과거 '박사방'과 'n번방'을 운영한 조주빈과 문형욱과는 다르게 주기적으로 닉네임과 아이디를 변경해 수사망을 피해가려고 했으며, 자신은 잡히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에디터는 가해자가 A씨에게 처음 접근한 추적단 불꽃 사칭 계정과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엘'의 계정이 다르다는 점을 보고 최소 2명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착취물을 공유하거나 본 사람들은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가해자를 쫓고 있다.
 
추적단 불꽃을 사칭한 가해자가 피해자 A(14)씨에게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를 재구성한 대화. (사진=alookso 캡쳐)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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