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pa09588419 President Tsai Ing-wen prepares during the Taiwan Air Force F-16V commission ceremony inside the airbase of Chiayi, Taiwan, 18 November 2021. President Tsai attend the commissioning of the Air Force?s first 42 F-16V upgraded fighter jets. Taiwan has purchased 66 new F-16Vs from the United States. While waiting for the arrival of the aircraft, Taiwan air force has been upgrading the electronics system of its 141 F-16A/B aircraft to F-16Vs. EPA/RITCHIE B. TONGO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대만이 관할 지역을 침범한 중국 드론을 향해 실탄으로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CNA)은 대만군 진먼방어사령부의 발언을 인용해 "무인기(드론) 1대가 30일 오후 5시 59분 얼단 지구의 해상 통제 구역 상공에 진입하자 '실탄 방어 사격'을 했다"며 "무인기는 오후 6시께 (중국)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적시에 강력한 조처를 취해 중공 무인기를 제압하라"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지시에 따른 대응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대만군이 중국 무인기 향해 경고 사격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고 사격에 앞서 이날 오후 다단, 얼단, 스위 등 진먼섬 주변에서 민간용 무인기 3대가 대만군에 목격됐다. 당시 대만군이 신호탄 사격으로 대응하자 무인기는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무인기 1대가 다시 얼단 지구 해상 통제 구역 상공으로 진입했고 대만 군의 1차 경고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에 대만군은 '실탄 방어 사격'으로 대응했고 해당 무인기는 약 1분 만에 다시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지난 29일에도 중국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진먼섬 주변 섬을 맴돌아 대만군이 신호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번 경고 사격 대응은 최근 대만에 중국 드론이 출몰하는 상황에서 군 당국의 대처가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대만군의 한 병사가 얼단 섬의 경계 초소에서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돌을 던져 쫓아내려고 모습이 지난 25일 한 미디어 플랫폼에 의해 공개됐다. 이에 대만에서는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당시 대만군 당국은 중국 드론이 출현 때 경고음과 방송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쫓을 계획이지만, 이에 응하지 않을 시 격추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9일 중국의 대만 인근 드론 도발을 겨냥해 "대만 해협에서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