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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 대응전략①)베어마켓 랠리 막바지…보수적 접근 필요
파월쇼크 이후 뉴욕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
입력 : 2022-09-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약세장 속에서의 일시적 반등 현상인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가 끝을 향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7월 이후 일부 성장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10% 가까이 반등했지만 최근 보름 사이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하며 다시 횡보세에 들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보수적인 상황이다. 베어마켓 랠리를 견인한 고용 서프라이즈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금리 인상 조기 마무리 기대 등 재료들이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월 중순 2533.52포인트를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세에 들어섰다. 지수는 상반기 내내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7월부터 소폭 반등을 꾀했지만, 한달 반여 간의 랠리 끝에 다시 약세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 역시 잭슨홀에서의 파월 쇼크 이후 연일 하락세다. 다우지수는 7월 이후 약 한달 반 동안 최고 10.9% 올랐으나 현재는 보름 새 고점 대비 6.9%가 빠졌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상승분의 반 이상을 내줬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며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력하고 선명한 의지에 글로벌 증시는 또 다시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보수적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9월 코스피 밴드는 2300~2600포인트(pt) 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중순 이후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장기 하락추세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9월13일)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9월21일)를 확인하며 물가 레벨과 통화정책, 그 사이에서 경기 부담이 커지는 상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연준의 정책 신뢰가 낮아 피벗(pivot·태도변화) 기대가 부각되며 주식시장이 반등했던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밝힌 지금은 당분간 주가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기업 실적 악화 등도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3분기 프리 어닝시즌을 앞둔 9월 중순 이후로는 실적 전망 레벨이 하향되며 증시 하방압력과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은 2분기까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3분기 감익과 동시에 앞으로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며 이미 크게 뒤로 후퇴한 주가가 저평가 매력을 품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과 마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에 따르면 상장 기업의 3분기 예상 순이익은 약 40조5000억원으로 2분기 확정 실적 대비 약 18.9%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까지 제한적이었던 생산비용의 부담이 기업 재무제표에 본격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소비자 심리와 높아지는 지출 부담이 증가하면 기업들의 이익 전가력도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때문에 지금부터는 소비 선행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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