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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앞둔 금융권 총파업…시중은행들 시큰둥
타행들 이슈 없어…임금인상·4.5일제 도입 등 부정여론 의식
입력 : 2022-09-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권 총파업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방 이전 이슈가 불거진 KDB산업은행 외 다른은행들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실행까지 이어질 경우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성과연봉제 등에 반발해 총파업을 벌인지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주 36시간(4.5일)근무 도입, 임금 6.1% 인상, 정년 65세 연장,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에는 KB국민·신한 등 시중은행, 국책은행, 지방은행, 금융공기업 등 10만명의 노조원이 가입되어 있는 만큼 은행 지점의 영업에도 차질이 생긴다.
 
앞서 금융노조는 93.4%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은행별로 총파업을 대하는 분위기는 다르다.
 
지방 이전 이슈가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노조원들의 의지는 강한 편이다. 산은 직원 수백명이 86일째 본점 로비에서 부산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산은 노조는 총파업에서도 지방 이전 반대를 강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9월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다.
 
임금피크제도 개선 관련해서는 KB국민은행 노조가 사측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로 깎인 임금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대상 임직원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직무를 후선 업무에 국한하기로 한 노사 합의와 달리 적지 않은 직원들이 현업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들은 노사 합의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논란이 없다"고 말했다.
 
타 은행들의 경우 사용자측이 제시한 1.4%의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불만 기류가 강하지만 총파업이 불러올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파업을 하면 오히려 비난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원들도 부정적인 국민적 여론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총파업 참여가 예전처럼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 가결율이 90%를 넘지만 실제 파업에 동참하는 비율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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