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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퇴진·경찰국 해체' 시민문화제
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용산역 광장
입력 : 2022-09-02 오전 11:21:11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1980년대 이른바 '인노회' 활동 당시 '밀정' 의혹이 제기된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퇴진과 경찰국 해체를 위한 시민문화제가 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다.
 
성균관대민주동문회와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사건관련자 모임 등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문화제는 노래패 '꽃다지'의 사전 공연과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의 여는말로 시작된다.
 
이어 최동 열사 여동생 최숙희씨가 '김순호에게 부치는 편지'를 낭독하고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 △강제징집녹화선도공직진실규명추진위원회 대표들이 연대발언에 나선다. 경찰관련자와 대학생 대표 연대발언도 예정돼 있다.
 
연대발언이 끝난 뒤에는 시민대표가 '밀정 김순호 사퇴 및 경찰국 해체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전개'를 선언한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인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한 뒤 그 대가로 경찰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국가안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사상전향 공작(녹화사업) 당시 학내 프락치로 활동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인노회는 경찰 등 공안당국에 의해 이적단체로 몰려 대대적 수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동 열사가 고문 후유증에 못 이겨 1990년 분신했다. 인노회는 오랜 법정싸움 끝에 2020년 4월 대법원 판결로 명예를 되찾았다.
 
김 국장은 그러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 출석해서는 "주사파 활동에 대한 염증, 주체사상에 갖고 있는 공포 때문에 전향했고,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길이 뭔가 생각한 끝에 경찰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입직에 대해서도 "대공 특채 시험이 있다는 걸 알고 응시했고 서류·필기·면접 전형에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2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김 국장의 거취에 대해 "행정안전부의 의사가 중요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같은 달 29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급하게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고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밀정 김순호 퇴진과 경찰국 해체를 위한 시민문화제' 포스터. 사진=성균관대 민주동문회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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