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스마트 홈 생태계 주도권을 두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경쟁이 뜨겁다. 양사는 서로의 가전을 자사 가전 제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공조 모습을 보이면서도 앱은 자기네 것을 써야 소비자가 더 편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사의 스마트 홈 플랫폼을 사용하면 가전제품을 보다 더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SW)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전면 개최된 이번 IFA에서 자사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개막 전부터 강조했다. LG전자도 가전 스마트 홈 앱인 LG 씽큐를 이용하면 LG 가전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맞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제너럴일렉트릭(GE),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글로벌 가전 기업 13개사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며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주방의 인덕션과 후드는 삼성 제품이고 오븐은 GE 것이어도 스마트싱스 앱으로 인덕션을 켜면 후드와 오븐이 알아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HCA 표준 적용을 위한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내년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에어컨, 세탁기 등 15개 제품군, 40개 이상의 기능을 스마트싱스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반대로 회원사 13개 업체의 앱으로도 삼성전자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글로벌 가전업체 13개사와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라는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구성했다. 회원사의 기존 가전제품에 와이파이가 탑재된 모델은 각 사의 연동 준비가 완료되면, 각 사가 운영하고 있는 앱으로 타사 브랜드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최윤호 HCA 대표는 “멤버사들 중에는 100년이 넘은 회사가 많은데 이런 회사들은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비티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전에 있었던 회사들”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100년을 더 나아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IoT가 일어나는 현재 이걸 어떻게 선도해 나갈 건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고, 그 논의를 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애플 홈킷, 아카라에 이어 국내 IoT(사물인터넷) 브랜드 헤이홈의 다양한 기기를 LG 씽큐 앱과 연동해 차별화된 스마트홈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 모델이 LG 씽큐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최근 HCA에 합류했는데 LG전자는 HCA를 통한 연결성에는 LG 업가전 등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로 LG 가전 제어 가능하지만 업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의 세밀하고도 새로운 SW 기능을 쓰려면 LG씽큐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 1일 기자간담회에서 “업가전을 통해 필요한 기능들은 LG씽큐 앱을 통한 SW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이런 필요한 기능들을 LG씽큐 앱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씽큐 플랫폼 경쟁력”이라고 했다.
LG전자가 업가전을 출시한 근본적인 배경이 LG씽큐 앱 저변화 사용자의 가입자 수 확보를 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