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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중개업 경쟁②)"금융사가 납품처냐" vs "소비자 편익 우선"
당국 "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대"
입력 : 2022-09-07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당국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금융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빅테크 기업들은 소비자 편익이 크게 향상된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사는 상품 제조만 하고, 판매는 빅테크가 하는 식으로 금융사와 소비자간의 판매 채널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 보험업계에서는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반발을 고려해 보험상품 단순 비교·추천 서비스만 허용할 뿐 아니라 부가 조건까지 부여한 것인데, 여전히 보험업계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험대리점 업계는 △혁신금융을 표방한 거대자본의 수익사업으로 소비자 피해 우려 △차별성 없는 혁신으로 기존 모집채널과의 갈등 야기 △보험대리점과 설계사의 생존 위협 △우월적 지위로 독과점 및 골목상권 침해 우려 등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저지 및 보험설계사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권 내 금리 경쟁을 가속화한다는 취지지만, 지난해 한 차례 불발된 대환대출 플랫폼에 이어 또다시 은행권과 빅테크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은 이번 플랫폼 서비스가 시행될 경우 금리 경쟁을 가속화시켜 금융소비자들의 권익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업망이 시중은행에 비해 약했던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도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 홍보가 가능해져 고객 확보에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권의 플랫폼 종속 및 대형사 위주의 승자독식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막강한 플랫폼을 갖춘 빅테크들에 주도권을 빼앗긴 금융사들이 수수료 협상에서 밀릴 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에 금융상품을 납품하는 데 그칠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금융소비자와 관계가 끊어지고 채널 지배력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결국 위탁생산업체(OEM) 처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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