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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여왕’ 16강 경기, 박진감 넘치는 모래 위 한판 승부
입력 : 2022-09-07 오전 10:46:5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씨름의 여왕’이 마치 각본 없는 드라마와 같은 16강전 끝에 8강 진출자를 최종 확정했다.
 
지난 6 저녁 8 20분에 방송된 ENA?tvN STORY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여왕’ 8회에서는 최후의 우승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자개인 토너먼트전의 첫 번째 경기인 16강전 풀 매치가 공개돼 안방극장을 후끈한 열기로 채웠다.
 
이날 방송은 앞서 8강 진출이 확정된 박은하, 연예림에 이어 제 3경기인 강소연, 유빈의 대결로 시작됐다단체전에서 강소연에게 패배했던 유빈은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강소연에게 설욕을 다짐하며 비장하게 모래판에 올랐다
 
첫 판에서 유빈은 선제적으로 ‘안다리걸기’를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노련하게 공격을 피한 강소연의 되치기에 당하고 말았다두 번째 판에서 유빈은 ‘앞무릎치기’를 시도하려 타이밍을 보고 있던 차에 역으로 같은 기술에 당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고 진한 아쉬움 속에 모래판 위 여정을 마무리했다반면 가장 어려운 기술 중의 하나라는 ‘앞무릎치기’를 성공시킨 강소연에게 감독들의 극찬이 쏟아졌고, 8강에서 강소연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4경기는 김새롬과 김경란이 맞붙었다큰 신장의 이점을 가진 김새롬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폭풍 성장하는 실력으로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였다이에 반해 김경란은 최약체로 꼽혔고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가 김새롬의 낙승을 예상했다하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대이변이었다김경란은 두 번의 되치기를 모두 성공시키며 짜릿한 승리를 거둬 소름을 유발했다마치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반전 드라마를 쓴 김경란은 “한 번 기적이 일어났으면 두 번 일어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꿈은 꿔봐도 되지 않냐”며 희망을 전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5경기는 ‘불밭다리’ 팀의 안타까운 집안싸움이 펼쳐졌다대진 추첨을 앞둔 자이언트 핑크가 “우리 팀만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소원했지만이 같은 바람이 무색하게 강세정이 뽑히고 만 것이다. 8강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팀원을 탈락시켜야만 하는 운명의 장난 앞에 선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서로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
 
그 결과 강세정이 자이언트 핑크를 꺾고 8강에 진출했고경기를 마친 뒤 ‘불밭다리’ 팀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이후 강세정은 그토록 바라왔던 8강 진출을 이루고도 기쁘게 웃지 못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 보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6경기는 홍윤화, 신수지의 리턴 매치였다홍윤화는 막강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지만앞서 패한 전적이 있는 신수지에게 위축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홍윤화의 이 같은 심리를 알고 있는 신수지 역시 넘치는 자신감 드러냈고 판세는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는 또 한번 예상을 빗겨 나갔다홍윤화의 밀어치기에 신수지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2:0 완패를 당했다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씨름의 여왕’ 최초로 무승부 판정이 나서 재 대결을 벌이는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이처럼 스스로의 실력과 노력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한 홍윤화는 “두려운 상대라서 피하고만 싶었는데 꽉 막혀있던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도 들고 내 스스로가 너무 기특해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뒤이어 허안나, 고은아의 제 7경기가 펼쳐졌다팀 에이스인 허안나에 비해 피지컬과 기술면에서 다소 뒤지는 고은아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며 보는 이의 응원을 이끌어냈다사실 고은아는 연습 도중 부상을 입어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첫 판 패배 직후 코치 허선행은 기권을 권유했다하지만 고은아는 “오늘이 마지막이지 않냐”며 모래판에 다시 올랐고최선을 다한 뒤 값진 패배를 손에 들고 내려와 비로소 눈물을 쏟았다
 
이후 고은아는 “지더라도 경기를 안하고 내려가면 평생 후회를 할 것 같았다씨름을 배우면서 잊고 있던 열정과 자존감을 찾았다. (선수들과의 우정도평생 갈 것 같다같이 뒤엉키고 하다보니까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이 프로그램이 너무 고맙다”고 말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마지막 제 8경기는 김보름과 소희의 대결이었다국가대표 운동선수인 김보름이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두 선수는 의외로 팽팽한 접전을 벌여 박진감을 높였다특히 소희의 끈질긴 방어전이 김보름의 멘탈을 흔들었고 끝내 1:1의 스코어를 만들어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셋째 판에서 김보름은 ‘오금당기기’와 ‘안다리걸기’ 두 가지 기술을 접목하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냈고 멋진 경기를 펼친 두 선수에게 박수갈채가 이어졌다이에 소희는 “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하고 싶던 기술을 다 해봤다만족했던 경기”라며 패배를 쿨하게 인정해 ‘졌지만 잘 싸웠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8번의 경기가 8개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던 16강전이 마무리되고 박은하, 연예림, 강소연, 김경란, 강세정, 홍윤화, 허안나, 김보름이 8강에 올랐다그리고 다음 주 대망의 우승자가 탄생할 예정이들 중 제 1대 씨름의 여왕이 누가 될지앞으로 남은 8강과 4강 나아가 결승전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STORY ‘씨름의 여왕’. (사진=tvN STORY)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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