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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된 수익성 '케이카'…외국계 2대 주주, 5% 이하 지분 축소
케이카 2대 주주 UBS, 상장 후 지분율 8.80%→4.65%로 낮아져
입력 : 2022-09-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상장한지 1년여만에 케이카의 2대 주주인 UBS AG가 지분 보유량을 5% 이하로 줄였다. 케이카 주가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고점 대비 6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케이카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2만5000원)에도 미치지 못해 주요 주주의 이탈과 함께 상장 1년만에 최악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카, 1년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카(381970) 주가는 올해 들어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연중 최고치 대비 50% 넘게 밀리며 반토막 났다. 전날 종가는 1만8300원으로 공모가 대비로도 26.8% 하락한 상태다.
 
케이카 주가 하락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주요 주주의 이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 케이카가 상장할 당시 UBS는 지분 8.80%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케이카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70.86%) 다음인 2대 주주 수준이었다. 하지만 UBS는 꾸준히 지분을 축소해 지난해 10월말 7.78%, 올해 2월에는 6.72%, 올해 6월에는 5.67%까지 보유량을 줄여 나갔다. 지난 6일에는 4.65% 수준인 보유 주식수 48만6919주까지 낮췄다. 보유 지분이 5% 이하로 낮아지면서 향후 추가적인 매도를 통해 주식 수가 낮아져도 공시할 의무는 없는 상태다.
 
2대 주주인 UBS는 스위스 취리히 등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기업이다. 이들의 케이카 주식 매도는 상장 이후 잇따른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카는 지난 2분기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와 46.7%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150억원)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익성 악화 요인은 높은 중고차 가격으로 인한 거래 감소와 중개 플랫폼 매입 비중 증가로 인한 원가 부담 심화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고차 매매 심리 차제가 얼어붙었고, 매입 플랫폼 간 경쟁 강도도 높아 단기간 내에 과거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매입 경쟁 심화와 매입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감소는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중고차 B2C(기업과개인) 시장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을 완성하고,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는 경쟁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케이카에 대한 커버리지를 게시하고 있는 증권사의 평가도 박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공모가 수준에 그친 2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모가 이상을 제시 중인 증권사는 현대차증권(2만9000원)과 흥국증권(3만2000원)이다. 다만 최고가를 제시한 흥국증권이지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낮아진 눈높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보고서의 4만원 대비 20% 낮춘 3만2000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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