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 활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각 그룹 총수들도 직접 홍보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이들 총수는 글로벌 현장 경영을 통한 사업 전략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영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방문 기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나머지 4대 그룹 회장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은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보유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담당 국가를 나눴고, 삼성은 영국을 담당하는 앵커 기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세계박람회와 관련한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이 임박해 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달 1일 "이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방문 기간 삼성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팹리스 업체 ARM의 본사가 있는 곳이며, 독과점 우려에도 ARM은 삼성의 인수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삼성의 대형 M&A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폴란드를 방문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회장의 공식 국외 일정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출장 이후 3년6개월여 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7월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아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과 유명 디자이너 우영미씨의 차녀 정유진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중 일본 오사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일본을 담당하는 앵커 기업이다.
오사카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를 제치고 '2025 오사카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오사카 엑스포 관계자와 만나 엑스포 선정과 준비 과정에 대해 청취하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전략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불리며, 경제 효과는 61조원에 달한다. 2030 세계박람회는 이달 유치계획서 제출, 올해 말과 내년 상·하반기 등 3차례의 경쟁 프리젠테이션, 내년 초 현지 실사를 거쳐 11월 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