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상반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포함한 삼성 일가 4명이 개인 배당 순위 1위부터 4위까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중간 배당은 지난해보다 약 26% 늘었다.
6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503개 상장사(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08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전자(005930)에서 분기별로 주당 361원씩 상반기에만 총 848억원을 배당받아 개인 배당 1위를 기록했다.
홍 전 관장은 남편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으로 삼성전자 지분 2.30%를 보유했다가 지난 3월28일 보통주 1994만1860주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보유 주식이 1억3724만4666주(2.30%)에서 1억1730만2806주(1.96%)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배당금은 전년 같은 기간 692억원보다 157억원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04억원),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401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01억원) 등 홍 전 관장의 자녀 3명이 개인 배당금 순위에서 나란히 2위~4위에 자리 잡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열린 MZ 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VD 사업부의 차기 전략 제품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진단 관련 기업의 중간 배당으로 해당 주주들의 순위가 높았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이사회 의장이 223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천종윤
씨젠(096530) 대표도 38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11위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5억원으로 6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82억원으로 7위,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72억원으로 8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1억원으로 9위, 정몽익
KCC(002380) 회장은 49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08개사의 배당액은 총 9조11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조2559억원에서 1조8638억원(25.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배당 기업은 전년 동기 86개에서 22개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상반기에만 총 4조9043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와 같은 수준이지만, 전체 상장사 배당금의 5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