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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연휴 끝 9월 FOMC 앞두고 변동성 주의
9월 코스피 예상 밴드 2350~2550선…연휴 직후 높은 변동성 우려
입력 : 2022-09-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추석 연휴(9~12일)가 끝난 후 국내 증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표(CPI) 결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긴축 경계감이 여전할 것으로 판단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의 9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2350~2550선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에는 증시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증시가 쉬어가는 동안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와 9월 FOMC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되는 8월 미국 CPI는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동월비 8.1% 정도다. 전월(8.5%) 대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6월 수치를 정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은 크게 에너지 가격과 식품, 주거비용 등으로 요약해볼 수 있는데 이중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물가의 둔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더라도 긴축 기조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 긴축 속도조절이 자칫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것은 결국 수요를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서 배어마켓랠리를 이끌었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임금과 수요를 자극했던 만큼, 섣부른 비둘기는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9월 FOMC(20~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단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실업률을 증가시키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언한 데다, 연준 인사들도 자이언트스텝 전망을 지지하거나 ‘무언의 긍정’을 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31만5000개 증가했다는 최근 고용보고서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키운다. 최근 고강도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방향의 키를 잡고 있는 환율은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7일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5원 오른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소비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 전환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 가속, OPEC의 감축 등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FOMC에서 또다시 강한 긴축 신호가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변수나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추가 약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이번 FOMC에서 강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신호가 나오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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