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 노동조합이 사측에 예년보다 높은 평균 9.5%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 10년간 요구했던 인상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인 만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노조는 평균 4.2%의 인상안을 요구했지만, 1인당 평균 1% 인상안으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고,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투표 결과 찬성률 59.7%로 가결된 바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 노조는 2022년 단체교섭 요구안을 통해 9.5% 임금 인상과 1000만원 일시금 지급을 요구했다.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KT 노조는 "이번 요구안은 대기업·경쟁사 임금 수준을 확보하고, 경제 지표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요구안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 사업자가 지속적인 임금인상에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통신3사 반기보고서 기준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SK텔레콤 8100만원, LG유플러스 5400만원, KT 4900만원 순으로, KT는 LG유플러스에 밀렸다.
영업이익 증가와 2022년 무분규사업장 달성했다는 점 등도 노조가 고려한 사안이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조85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KT 노조는 임금 인상안과 함께 연차촉진제 폐지, 임금피크제 및 초과근무수당 개선, 복지기금 출연·복지포인트 인상 및 복지제도 운영 개선, 정년연장 및 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KT 노조는 사측과 본교섭 일정을 잡고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