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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투 회장 "불황 때 호황 준비한다…사람도 돈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 대면 채용설명회 참석
입력 : 2022-09-22 오전 9:30:42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불황 때 호황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을 늘리고, 돈도 준비하고, 네트워크도 늘려야 한다."
 
김남구 한국금융투자그룹 회장. 사진=우연수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은 21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채용설명회가 끝난 뒤 "증권업황 상 지금이 호시절은 아닌데, 다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그래서 불황이 올 때 더 채용을 많이 하고 있고,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출장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며 "딜소싱도 가격이 더 쌀 때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국내도 해외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약 2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채용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호황 때 호황을 준비하면 늦다는 게 증권업에서 배운 것"이 "계절이 바뀌듯 싸이클이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더 많은 직원을 뽑았다.
 
또한 학생들에게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작년 채용설명회에서 시장 상황이 좋다고 덥썩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반대로 시장 상황 안좋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며 "시장도 계절처럼 좋았다 나빴다 하니 그것보다는 장기적 안목 갖고 선택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이 이 같이 말한 배경엔 작년 호황기를 맞았던 증권업이 최근 하향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인상과 환율 급등 등에 따른 증시 부진에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했으며 채권 금리 급등에 따라 상품 및 기타손익도 타격을 받고 있다. 작년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1위 순이익(1조4474억원)을 달성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348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법인 사업도 적극 확장 중이지만 아직 수익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해외 법인은 상반기에 합산 5억3840만원의 적자가 났다.
 
김 회장은 "쑥쓰럽지만 아직 대부분의 수익은 국내법인에서 나오고 있다"며 "그렇지만 묵묵히 미국·유럽·동남아 등 좀 더 진출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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