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덴마크 보른홀름 인근 해역에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가스 누출로 지름 1㎞가 이상의 거대 거품이 형성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최근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 함선들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서방 진영의 정보 담당 관리 등을 인용해 유럽의 안보 담당자들이 당시 이틀간 러시아 해군의 군수지원함들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덴마크 군 소식통은 '주변 해역에서 러시아 함선이 자주 발견됐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러시아 함선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는 이번 사고를 러시아 소행을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매주 러시아 배들을 본다"라며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활동이 최근 몇 년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가스누출 사고가 러시아 소행일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러 함선 목격담은 이러한 의혹을 더 키울 수 있다고 CNN은 진단했다.
이에 덴마크와 스웨덴이 가스 누출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나 현장 접근이 어려워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사고를 두고 "사고가 아니며, 의도적 행위라는 게 당국의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에 러시아는 반발하는 모양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가스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우리가 소유한 가스관을 손상하는 데 관심이 없다"라며 "러시아가 사고 배후로 지목된 것은 터무니없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7일 인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누출 사고가) 공격이나 일종의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의 결과일 수 있다는 초기 보고가 있었다"라며 구체적인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