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그룹 내 미디어 밸류체인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인 인터넷(IP)TV를 전면 개편하고, 홈 미디어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KT는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서비스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로 기존 IPTV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KT의 IPTV 서비스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포털의 도입이다. 미디어 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의미한다. 지니TV 첫 화면은 기존 올레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변화됐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는) 미디어포털 덕분에 기존에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기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다면, 이제는 2회 이동만으로 시청이 가능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다. 또한 다양한 타입의 포스터 이미지와 자동 재생되는 영상이 직관적으로 보인다.
지니 TV의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용관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 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가정의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이 OTT서비스 전용관에 추가되며, 앞으로 국내외 OTT 사업자 제휴를 확대해 전용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풍성하게 꾸려나갈 계획이다.
지니앱스에는 게임, 노래방 등 기존 TV 앱 외에 지니 픽(Pick) 메뉴를 신설해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가 한데 모였다. 지난 7월 KT가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중소 파트너사의 차별화된 TV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인 얼굴 사진 합성 동화책 스토리셀프, 반려동물 케어 페보tv, 안구 건강관리 스마트 아이닥터 등도 제공된다.
특히 미디어포털은 핵심 기능인 AI 큐레이션으로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최대 30%까지 향상됐다.
KT의 특허 기술로 개발된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최대 1년간 매일 30억 건의 이용 로그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 패턴을 찾아내고,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 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우리 아이를 위한 추천 콘텐츠는 아이 연령과 발달에 맞춰 함께 성장한다. 영유아동이 나이가 듦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시청 패턴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그 다음 연령·발달 단계에 맞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은 "KT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니 TV로 새출발한다"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고, 국가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