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생산공장의 수액 생산 모습. (사진=JW중외제약)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엔데믹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제한됐던 병·의원 방문의 접근성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액제를 취급하는 제약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BCC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액 종류에 따른 국내 수액 시장 규모'는 4330억이다. 지난 2015년부터 내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1%, 기초수액제는 4.9%, 영양수액제는 3.1%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병원 내원 및 수술 건수 증가에 따른 기초수액 사용량 증가와 인구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중증질환 환자 등 종합영양수액(TPN)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수액은 크게 △기초수액제 △영양수액제 △특수수액제로 나뉜다. 기초수액제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필수적인 수분·전해질·당을 공급하는 것으로 혈액 중에 녹아 있는 여러 물질의 농도와 가장 비슷한 상태로 만든 수액이다. 영양수액제는 경구 또는 위장관 영양 공급이 불가능 및 불충해 제한된 환자에게 아미노산, 전해질, 필수지방산 및 오메가-3 지방산 포도당 등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는 수액이다. 특수수액제는 혈액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수술 중, 수술 후, 외상 후의 급성 신부전의 예방 및 치료 두개 내압 강하 및 뇌 용적의 축소가 필요한 경우 등에 사용하는 수액이다.
JW중외제약은 '위너프' 시리즈로 수액제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위너프는 보관·이동 시 구분한 체임버를 유지하고, 사용 시 체임버를 터트려 성분을 혼합해 투약하는 3세대 TPN 브랜드다. 또한 정제 어유(20%), 정제 대두유(30%), 올리브유(25%), MCT(25%) 등 4가지 지질 성분과 포도당, 아미노산 등으로 구성돼 오메가3 함량이 높아 면역력 증강, 회복 촉진 효과가 우수한 것이 특질이다.
앞서 위너프는 지난 2013년에 세계 최대 수액 회사 미국 박스터와 기술수출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9년부터 박스터를 통해 '피노멜주'라는 제품명으로 중대형 TPN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위너프 소용량'을 내년에는 '위너프에이플러스'를 출시해 TPN 시장점유율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Bag 제형의 기초수액, 영양수액, 특수수액을 생산하고 있다. HK이노엔의 TPN 수액으로는 '오마프원주', '오마프원페리주', '오마프원리피드주'가 있다. 오마프원주는 중심 정맥 투여용이고 오마프원페리주는 말초 정맥 투여용이다.
그동안 HK이노엔은 생산능력(CAPA) 한계로 시장 수요에 적시 대응하기 어려웠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 완공된 오송 수액 신공장을 발판으로 점유율과 수익성을 다 잡겠다는 계획이다.
오송 수액 신공장. (사진=HK이노엔)
오송 수액 신공장은 실시간 통합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다. 오송 수액 신공장에선 기초수액제 대용량 제품을 생산하지만, 장기적으로는 TPN 수액까지 생산해 수익성을 보강할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 확장과 신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도 "향후 종합영양 수액 신약·개량신약 개발 및 출시에 따른 해외수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엠지를 통해서 영양수액제 공급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엠지는 영양수액제 전문 제조기업으로 유한양행이 엠지의 최대 주주다.
앞서 유한양행은 유한3(쓰리)챔버페리주 영양수액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자회사 엠지를 통해서 기본 제품 공급을 할 것"이라며 "현재 진천에 제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엠지는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 제2농공 단지에 수액제를 제조하기 위한 제2공장을 건설 중으로 2025년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