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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미글로벌 최대주주 측, 주가 급등 기회로 50억 현금화
한미글로벌, 8월초부터 지난 11일까지 150% 급등
입력 : 2022-10-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최은화 기자] 두달반 사이에 150% 가량 급등한 한미글로벌(053690)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주가 급등을 틈타 50억원 가량을 현금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자의 매도 소식에 한미글로벌 주가는 지난 11일 12% 가까이 급락했지만, 전날 소폭 반등엔 성공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내부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고점 시그널로 읽히기 때문에 투자자 환기는 필요하단 설명이다. 내부 경영진의 매도 규모도 50억원 가량으로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글로벌(053690)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기존 23.59%(258만2339주)에서 21.88%(239만8339주)로 줄었다. 정택주 이사가 1.71%(18만4000주)를 장내 매도했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지난 4~6일 동안 18만4000주를 주당 평균 2만6747원에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매도금액은 49억2100만원 수준이다. 한미글로벌의 반기보고서에선 정택주 이사가 한미글로벌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며, 비상근이사로 회사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정택주 임원은 현재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실제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 매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 주가는 지난 8월초부터 불기둥을 뿜었다. 8월초부터 전날까지 상승률은 147.46%로 유가증권시장내 해당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미글로벌의 주가 급등은 8월초 발표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추진 소식이 촉매로 작용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25년 1차,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650조원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으로 알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사업관리(PM) 용역을 수주한 전력이 있는 한미글로벌 주가에도 호재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선재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미글로벌이 네옴시티 관련 대규모 수주를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중소형 업체라고 판단한다"며 "한미글로벌은 2021년 전세계 8위 PM업체로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고 했다. 실제 한미글로벌은 2021년 네옴시티(더라인)e-PMO(26억원 규모), 2022년 로쉰 주거단지 155억원 규모 및 DGDA 44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실제로 수주한 레퍼런스가 있다. 
 
허 연구원은 "올해 연말 사우디 왕세자의 한국 방문시 국내 업체들의 추가 수주 현황이 구체화되며 본격적인 네옴시티 관련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한미글로벌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미글로벌 관련 사우디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 주가 급등을 야기했지만, 최대주주 측의 지분 매도는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정 이사의 지분 매도 소식이 전해진 날 주가는 11%대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나 내부 경영진은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관련자의 지분 매도는 시장에서 주가 고점 시그널로 읽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 판단에 참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분변동 상세내역 한미글로벌 5% 공시 화면 갈무리
최성남·최은화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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