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핵 시설을 파괴하는데 6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전직 러시아 에너지 차관은 주장했다.
11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리투아니아로 망명한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러시아 에너지 차관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핵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밀로프는 2013년 당시 드미트리 로고진 군수 담당 러시아 부총리가 내놓은 분석을 근거로 "(전쟁 발발 시) 러시아는 미국에 6시간 만에 패배할 것이며, 미국은 핵 공격 없이도 러시아의 전략 (핵 시설) 90%를 수 시간 내에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러시아 군사력은 당시보다 더 나빠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밀로프는 "(푸틴이 핵을 사용하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인도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를 비난하는 제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바로 옆 러시아 곡창지대가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핵 사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밀로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을 공습한 것은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 내부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결론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푸틴 대통령이 측근들에게도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않는 점과 수만 명에 이르는 경호 인력을 뚫기 힘들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푸틴 정권의 탄압을 피해 지난해 리투아니아로 망명한 밀로프 전 차관은 푸틴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경제 자문을 맡아 반푸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