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트림 포함' 뉴질랜드, 세계 최초로 농축산업 온실가스에 비용 부과

되새김질하는 소나 양은 트림 등으로 대량의 메탄가스 배출

(사진=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무관한 황소 이미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뉴질랜드가 오는 2025년부터 세계 최초로 가축의 트림 등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비용을 부과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정부와 농축산업 단체 등이 농축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공동 구성한 '헤 와카 에카 노아(He Waka Eke Noa, 우리 모두 함께 있다는 마오리족 속담) 일차산업 기후변화 대응 파트너십'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 제도의 도입은 뉴질랜드가 전 세계 농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주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우리 농축산 수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신다 총리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17년 수준보다 10%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낙농 수출국인 뉴질랜드에서 농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절반에 이른다. 농축산업을 통해 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다.

 

특히 되새김질하는 소나 양은 트림 등으로 대량의 메탄가스가 배출된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 대비 수십 배에 이르며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힌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71억Co₂환산t이며 이는 지구 전체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에 달한다.

 

박재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