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지난 5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유럽 진출을 위해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과 ICT 동맹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중동 진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1위 통신사업자인 이앤(e&)그룹과 협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2일 이앤그룹과 중동 지역에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앤그룹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에 걸쳐 16개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ICT 기업으로 에티살랏(Etisalat)그룹이 올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사명을 이앤그룹으로 변경했다.
SK텔레콤과 이앤그룹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앤그룹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중동 지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앤그룹이 고객 분석,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서비스 제공 방식 등에 대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SK텔레콤에 제공하고,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중동 지역 고객의 니즈에 최적으로 맞춘 메타버스 서비스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칼리파 알 샴시 이앤 라이프 최고경영자(CEO)와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오른쪽)가 두바이 소재 이앤그룹 사옥에서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예컨대 아랍에미리트를 대표하는 도시나 건물을 메타버스 서비스 내 가상공간으로 만들거나, 중동 지역의 문화를 반영한 디지털 의상, 전용 아바타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현지 시장과 고객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이앤그룹은 업무협약 체결과 함께 중동 지역 소비자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시장 조사 협의에 들어갔다. 양사는 이앤그룹의 통신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사용 경험이나 이용 행태 등에 대한 분석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성을 검증해 볼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의 첫 단추로 이달 14일까지 열리는 중동 지역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두바이정보통신박람회(GITEX)에서 메타버스 공동부스를 운영하고, 중동 지역 현지 기업과 고객들에게 한국의 앞선 메타버스 기술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부스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현지 배우이자 TV토크쇼 진행자인 사우드 알 카비가 진행하는 볼류메트릭 콘서트를 개최하고, 이앤그룹에서 직접 제작한 대체불가토큰(NFT)을 선보인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앤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며 "향후 이앤그룹과 메타버스 뿐 아니라 다양한 ICT 방면에서 포괄적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