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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코로나·독감 트윈데믹…"감기약 대란 없을 듯"
제약업계·전문가 "3월 감기약 대란 수준 아니다"
입력 : 2022-10-13 오후 4:18:27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이 가시화되면서 감기약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는 3월의 감기약 대란이 재현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올해 40주 차 외래환자 1000명 중 독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7.1명으로 39차의 4.9명에 비해 44.9%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일 0시 기준 2만6957명이 늘어 2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3월 감기약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감기약 중 시럽제의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3월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19 관련 가정용 상비약이 구비돼있다. (사진=뉴시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3월 감기약 대란을 겪었기 때문에 원료 및 생산 능력을 늘리고 생산 설비를 확충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급이 딸릴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감기약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원료와 생산능력을 확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진해거담제와 해열제 품목은 재고가 넉넉한 편이고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에 전사적인 준비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과 4월에 감기약 대란으로 감기약 품목들이 다수 품절됐다"며 "지난해 공장에 생산 라인을 확충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수량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판피린은 품절 이슈 없이 공급되고 있고 트윈데믹을 대비해 현재 공장에서 감기약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링해서 앞으로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국감에서 한국 얀센을 설득해 6개월 동안 조제용으로 많이 쓰는 △타이레놀 650mg은 200%, 우리가 일반용으로 많이 구입해서 쓰는 △타이레놀 500mg는 215% 공급량을 공급계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타이레놀 제조처를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캐나다 프랑스 등으로 확대 공급계획도 받아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기약과 해열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3월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 약국에 어린이 감기약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독감 환자가 늘었다긴 보단 독감 증상을 보이는 유사 환자가 늘었다"며 "질병관리본부 감시체계에 따라 독감 증상을 보이는 유사 환자로 신고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윈데믹은 당연히 올 수밖에 없고 지난해보다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서 호흡기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게 됐다"면서도 "감기약 대란이 올 것이라는 전망은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과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재 시점보다 많았기 때문에 감기약 대란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감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해열 진통제인데 대다수 환자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타이레놀을 찾고 있다.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제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전혀 문제가 없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약 대란)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환자들이 약을 찾고 있다"며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타이레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희귀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타이레놀이 희귀한 이유는 한국얀센의 향남 공장이 올해 철수한 데 따른 것으로 지적했다. 올해 한국얀센 타이레놀 공장이 철수하고 수입함에 따라 타이레놀 수급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추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감기약 대란이 발생해 약국에서 일반약으로 조제약을 제조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반면 시장에선 감기약 수급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현재 감기약을 구하기 힘들어서 제약회사별로 수량이 나오면 평소보다 많은 수량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3월에 감기약 대란을 겪은 바 있어 여름에 미리 감기약을 비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약사들은 감기약을 못 구해 약국 간 거래하는 약국장을 통해 약을 수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약사 B씨는 "타이레놀 콜드와 화이투밴처럼 이름 있는 회사의 제품은 입고가 안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품절되는 감기약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목이 아플 때 이용하는 탄툼가글도 품절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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