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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통사도 유료방송도 스포츠 콘텐츠 '콕'
SKT, 농구·야구 에이닷 tv로 생중계…LGU+는 스포키 앱 출시
입력 : 2022-10-16 오전 6:23: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벌어졌던 스포츠 콘텐츠 쟁탈전이 이동통신사와 유료방송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쟁취하려는 이통사와 유료방송업계가 검증된 스포츠 콘텐츠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인데, 손흥민을 내세운 쿠팡플레이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017670)은 15일 개막하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이에 따라 새 시즌 프로농구 공식 대회명은 2022~2023 에이닷 프로농구로 정해졌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에이닷(A.)의 서비스인 에이닷 tv를 통해 프로농구 전 경기를 생중계 한다. 경기 종료 뒤에는 하이라이트·숏폼 콘텐츠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 통화료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지난 13일부터 시작되는 2022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 대해 생방송 1개 채널과 하이라이트 1개 채널을 운영해 전경기를 생중계한다. 향후 골프, 축구 등으로 에이닷 tv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콘텐츠의 폭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8개 스포츠 종목을 담은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를 선보였다. 스포키는 기존 제공 서비스 프로야구와 골프 서비스를 통합하고 축구, 농구, 배구, 당구, 볼링, 낚시 등 종목을 8종으로 늘린 종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스포츠 종목별 경기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리그의 최신 뉴스와 인기 유튜브 방송 영상을 제공하며, 뉴스와 영상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스포키톡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생중계 서비스 등을 더 많은 종목으로 확대해 스포츠 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스카이라이프(053210)는 채널마다 개별 결제해야 했던 스포츠 콘텐츠를 유료방송 최초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의 국내 중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포티비(SPOTV)와 손잡고 결합 상품을 내놓은 것인데, 이번에 선보인 sky 스포츠 프리미어는 손흥민 선수가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해외축구와 미국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등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SKT 에이닷 tv를 통해 2022-2023 프로농구 전경기가 생중계 된다. (사진=SK텔레콤)
 
이통사와 유료방송업계가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쿠팡플레이 손흥민 효과를 기대하는 면이 크다. 쿠팡플레이는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를 초청한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단독 중계하며 약 300만명의 UV(중복 없이 1회 이상 경기를 재생한 고객)를 기록했고, 지난 7월 손흥민 선수가 출전한 콘텐츠 덕에 사용자수(MAU)가 482만명까지 늘어난 바 있다. 쿠팡플레이는 9월 기준 신규 설치자가 가장 많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꼽혔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쿠팡플레이의 9월 신규 설치자 수는 61만명이었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 손흥민 효과 이후 OTT 업계에서 스포츠 콘텐츠 수급 경쟁이 벌어진 바 있다"며 "최근에는 플랫폼화에 나서는 유료방송과 이통업계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스포츠 콘텐츠의 쟁탈전이 확대되면서 보편적시청권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내놓고 있다. 실제 프리미어 리그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스포티비는 유료화로 전환했다. 시장 선점을 노리는 이통사를 중심으로 무료 시청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콘텐츠 확보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스포츠=유료콘텐츠'라는 공식이 확산될 여지도 크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독점중계권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편적시청권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며 실태점검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경쟁이 확대 되면서 스포츠 콘텐츠가 중심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보편적시청권 범위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시청자의 볼 권리와 사업자들의 경쟁력 사이의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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