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제공한 위성인터넷 '스타링크'의 서비스 요금을 미 국방부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더는 스타링크 서비스의 자금 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라며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에 제공되는 스타링크 이용 요금을 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1년간 서비스 비용으로 4억달러(약 5715억원)를 제시했다.
지난 9월 미 국방부 앞으로 송부된 스페이스X 측 관계자의 서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추가 단말기를 기부하거나 이미 제공된 단말기 비용을 무한정 부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스타링크 서비스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로 가동되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다. 특히 스타링크 서비스는 단말기가 정찰 드론과도 연결돼 실시간으로 러시아 측 움직임을 감시하는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머스크는 최근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탈환하려 할 경우 핵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CNN은 최근 해당 지역 스타링크 서비스의 가동이 중단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문건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이스X는 부담 비용 요청이나, 우크라이나 전방의 스타링크 서비스 중단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