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전국 주택시장의 매매심리가 두 달째 '하강 국면'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신규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국 전세시장의 심리는 전월보다 더욱 얼어붙고 있다. 특히 전국 중 세종이 가장 큰 하강 국면을 기록했으며 대구, 광주, 부산 등의 순이었다.
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0.1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8월(89.9)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강 국면이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이다.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지난달 수도권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0으로 지난 7월(92.7)과 8월(87.6)에 이어 석 달 연속 하강 국면을 이어갔다. 9월 지역별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서울 91.1, 인천 84.5, 경기 88.8로 각각 나타났다.
9월 지방의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1.2로 지난 8월(92.5)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83.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는 대구(83.5), 광주(84.7), 부산(87.5) 등의 순이었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월 전국 기준 85.1을 기록해 전월(88.3)보다 3.2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같은기간 수도권은 87.2에서 82.8로 4.4포인트, 비수도권은 89.5에서 87.6으로 1.9 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최근 임대차 시장에 전세 수요가 줄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주택과 토지를 합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월 전국 기준 88.0으로 전달(89.4)보다 1.4포인트 하락해 하강 국면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86.8로 전월(88.0)보다 1.2포인트 하락했고 지방은 89.4로 전달(90.9)과 비교해 1.5포인트 떨어지며 하강 국면을 이어갔다.
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0.1로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 사진은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