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내년 의회에서 낙태권 보장 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하워드 극장 연설에서 "여성의 건강과 권리를 시험대에 올려놓는 이들 극단적인 법들을 막는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은 의회가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내가 의회에 보낼 첫 번째 법은 낙태권 성문화법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약속한다"라며 "만약 의회가 이를 처리한다면, 나는 (내년) 1월 인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의석이 부족하다"라며 "낙태권이 중요하다면,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미 대법원은 지난 6월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지난 1973년 대법원에서 내린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다.
당시 판결을 두고 반대 여론이 커지며 여성 및 진보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아 민주당에 불리한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지난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792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관한 물음에는 응답자 26%가 경제를 꼽았다. 생활비 인플레이션(18%), 임신중절(5%), 이민 문제(5%)가 그 뒤를 이은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경제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9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여전히 8%대 상승치를 유지하고,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