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음달 삼성물산 등 국내 주요 건설회사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 수주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19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다음 달 초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네옴시티를 공식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들과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등 사우디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민간기업·공기업이 참여하는 일종의 대표단 성격이 짙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만 5000억 달러(약 71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 44배 넓이의 저탄소 스마트 도시를 짓는 사업으로 프로젝트의 최종 완공 목표시점은 2030년이다. 이는 그린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작동하는 도시로 관련 인프라 건설을 놓고 글로벌 수주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우디가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시설 발주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 기대감도 크다.
앞서 정부는 다음달로 계획 중이었던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염두에 두고 정상급 교류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당초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시 네옴시티를 비롯해 현지 원자력발전소 수주 프로젝트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는 경제외교를 펼칠 계획이었다.
원 장관은 현지에서 사우디 주요 인사와 발주처를 초청해 건설·스마트·교통 등 분야별로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열 예정이다. 이후 네옴시티 현장을 찾아 국내 기업들의 수주를 후방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네옴시티 조성사업 조감도.(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