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노조협의회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산하기관 통폐합·구조조정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노조협의회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경영 효율화 추진과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17개 노조는 이번 통폐합 논의가 구체적인 명분과 노사 협의과정 없이, 아직 컨설팅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결론을 미리 결정하고 일방적인 태도로 전달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계속되는 ‘투자출연기관 때리기’로 인해 시민을 위한 공공서비스가 훼손된다며 시민의 안전과 복지가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노조협은 오 시장 취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서울시-투자출연기관 노사정 협의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조요한 서울기술연구원 노조위원장은 “무리한 계획과 밀실행정으로 통폐합 계획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민선 8기의 지나친 성과주의와 함께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시장의 정치적 구호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공공기관의 효과적인 운영 방안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교섭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협은 오 시장과 서울시가 통폐합의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하는 ‘방만한 투자출연기관 난립’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재수 50플러스재단 노조위원장은 “10년 동안 투출기관 인원이 1만명에서 2만명으로 2배 늘었다고 얘기하는데 늘어난 인원은 2000명밖에 되지 않고 정규직 전환으로 4000명, 신규 사업 개발로 기존 재단에서 늘어난 인원이 3000명”이라며 “계속 출연 기관의 숫자가 방대하게 늘어났다라는 그래서 효율화가 필요한다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서울시는 올 7월부터 투자출연기관 혁신 추진계획을 진행 중으로 투자출연기관 26곳 중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기관의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월 기자간담회에서 통폐합 대상으로 50플러스재단, 서울기술연, 공공보건의료재단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오 시장은 “더 많은 기관을 통폐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최소화한 게 이 정도”라며 “시작 단계인 만큼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까지 경영 효율화 컨설팅을 진행 중으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세부 통합계획을 마련해 9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노조협의회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경영 효율화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