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확대가 일제고사로 변질될 수 있다는 교육계의 우려에 대해 "아니다"라고 단호히 못박았다.
장 차관은 21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교육계가 일제고사 부활을 우려하고 있다. 일제고사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일제고사와 다른 개념이다. 일제고사에 찬성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재차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주기적인 전수 학력 검정조사를 하겠다'고 했고, 지난 11일 국무회의 때도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일제고사를 부활하겠다는 의지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장 차관은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이라는 말은 '전수평가'를 설명하는 말"이라면서 "일제고사는 아니다. (윤 대통령은)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한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제고사의 개념은 같은 날, 같은 시험지로 모든 학생이 같이 시험을 치러서 성적과 순위를 내는 것"이라며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샘플을 가져왔는데 순위나 점수를 비교할 수 없어 줄 세우기는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교육부는 매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파악하고자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인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표집 방식이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2008∼2016년)에는 전수평가로 치러졌다. 이 전수평가는 학생들이 같은 날에 같은 문제를 푸는 방식이라 '일제고사'로 불렸다. 하지만 이는 지역별·학교별로 성적이 공개돼 줄 세우기식 서열화를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표집평가 방식으로 바꿨다. 올해도 표집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교육부가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있던 날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확대하는 내용의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 계획'을 발표하자 학교 현장에서는 사실상 일제고사의 부활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및 소속기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유관기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