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사진=셀트리온)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이 신기술 확보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바이오테크 '에이비프로'와 HER2 양성 유방암 표적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과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효능실험,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에이비프로는 물질 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 효능실험 등을 맡게 된다.
이 후보물질은 HER2 양성 유방암 등 고형암에 쓰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과발현했을 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ABP102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셀트리온은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에서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에 이어 새로운 약물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테크 '피오나비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선급금을 지급하고 최대 15개의 표적에 피노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후보 물질에 PINOT-ADC 기술을 적용해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DC 링커-페이로드 기술은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화학 약물(Payload)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처럼 기우성 부회장은 국내외 바이오테크와 손잡고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등 항암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기우성 부회장이 2015년부터 셀트리온 수장에 오르면서 셀트리온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매출액 1조1285억원, 영업이익 3781억원을 2020년 매출액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116억원, 영업이익 7525억원이다.
셀트리온이 이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바탕에는 기우성 부회장이 있다. 기우성 부회장은 셀트리온 사업 초기부터 의약품 생산, 임상 전문가 등으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고 2013년 유럽에서 허가받을 때도 기 부회장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 부회장은 1988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을 졸업했다. 기 부회장은 1988년 대우자동차 기획실, 2000년 넥솔(현 셀트리온홀딩스), 2007년 셀트리온 기술 생산 부문 생산지원본부장, 2008년 셀트리온 생명공학 사업 부문 생산지원본부장을 거쳐 2009년 셀트리온 생산관리본부장을 담당하고 2010년 셀트리온 비서실장 겸 생산관리부문장을 담당했다.
이후 2012년 셀트리온 경영지원 부문장, 2015년 셀트리온 사장을 거쳐 2018년 셀트리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