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의회난입사태와 관련해 미 의회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2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텍사스주 롭슨타운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에서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어떤 현직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라며 지난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호성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광스러운 미국의 성공과 안전을 위해 나는 아마도 다시 그것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2021년 국회의사당 난입사태를 조사 중인 하원 1·6 특별위원회가 그의 소환을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 및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전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시도를 지휘했다는 증거를 수집했다며 지난 21일 소환장을 전격 발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방송에서 기소와 자신의 출마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위의 소환 통보를 정치적인 의도로 보고 대선 출마를 통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공식 판단은 안 내렸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게 내 의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재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792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2024년 대선이 임박했다는 가정하에 응답자 중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은 44%로 다소 적었다.
또한 응답자 49%는 중간선거가 오늘 열린다면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5%였다. 이를 토대로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